욕심이라는 이름의 그림자와 화해하는 법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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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는 종종 스스로에게 묻곤 한다.
"왜 아직도 부족하다고 느낄까?"
이미 충분히 갖고 있음에도,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, 더 많은 것을 원하고, 더 빠르게 도달하려는 내 모습을 보면서 한참을 멍하니 생각해본 적이 있다.
욕심.
사전에서 말하길, 자기의 이익만을 생각하여 지나치게 원하는 마음이라 했다.
그 단어가 주는 어감은 왠지 모르게 부정적이고, 인간이 피해야 할 감정처럼 느껴지기도 한다.
하지만 나는 이 욕심이라는 감정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. 다만, 그 욕심에 내가 끌려가는 순간부터 문제가 시작되는 것이다.
어느 날, 깊은 밤이었다.
모든 일을 끝내고 지친 몸을 이끌고 창밖을 바라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.
‘내가 진짜 바라는 건 뭘까?
정말 이 모든 걸 가져야만 나는 만족할 수 있을까?’
그때 깨달았다.
나는 내 마음속 허기를 욕심으로 채우려 했다는 걸.
그 허기는 인정받고 싶은 마음, 사랑받고 싶은 욕구, 안정되고 싶은 불안에서 비롯된 것이었는데, 나는 그것을 눈에 보이는 성과나 물질로 착각하고 있었던 것이다.
욕심은 때로 우리에게 동기를 주기도 한다.
하지만 그 욕심이 내 삶을 지배하고, 나 자신을 몰아붙이게 될 때는 오히려 나를 잃게 만든다.
나는 그 이후로 욕심이 올라올 때마다 한 걸음 물러서서 스스로에게 묻는다.
"이걸 진짜 원하는 이유가 뭘까?
이걸 얻고 나면 나는 정말 편안해질까?"
그리고 이런 마음가짐을 가지려 노력한다.
‘비워야 채울 수 있다’는 오래된 말처럼, 마음을 가볍게 하려고 애쓴다.
가지지 않아도 괜찮다고,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, 내 마음에 끊임없이 말을 건넨다.
욕심은 인간이기에 피할 수 없는 감정이다.
하지만 그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, 오히려 그것을 들여다보며 나를 이해하는 계기로 삼는다면, 욕심은 나를 성장시키는 거울이 될 수 있다.
가끔은 또다시 욕심이 피어오른다.
남들과 나를 비교하게 되고,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을 꿈꾸며 불안해지기도 한다.
하지만 이젠 안다.
그 욕심이 진짜 원하는 건 마음의 평화라는 걸.
그래서 나는 오늘도 욕심이 내 안에서 속삭일 때, 조용히 웃으며 이렇게 답한다.
"괜찮아. 지금 이대로도 충분해."




